원외 민주당과 통합 선언
더불어민주당(대표 추미애)과 원외 정당인 민주당(대표 김민석)이 18일 통합을 선언했다. 양측은 통합 정당의 명칭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하되 약칭은 ‘민주당’을 사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맞붙어야 하는 ‘야권 적통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추 대표와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광주시의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통합을 발표했다. 추 대표는 “통합은 집권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하나의 민주당으로 민주 세력의 역사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의 마음과 희망을 담는 큰 그릇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더민주당을 지켜 가면서 약칭을 전통이 있는 민주당으로 쓰는 게 작은 합의 같지만, 민주당을 지켜 오던 사람들에겐 굉장히 소중하다”고 했다. 두 대표는 해공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 지 61주년이 된 이날 통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당은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다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고, 이에 반발한 일부 인사는 같은 해 9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으로 사라진 ‘진짜 민주당’을 계승하겠다”며 민주당을 창당했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약칭으로 ‘민주당’을 쓰지 못하고 ‘더민주당’을 사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