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부 총잡이들’ 잡은 ‘대한 의열단’

입력 | 2016-09-19 03:00:00

‘밀정’ 추석 연휴 290만 관객… ‘벤허’-‘매그니피센트7’ 압도
TV선 KBS2 ‘노래싸움’ 선전




18일 관객 600만 명을 넘기며 극장가를 휩쓴 영화 ‘밀정’. 동아일보DB

올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는 의열단이 돌아온 벤허나 서부 총잡이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의열단을 다룬 영화 ‘밀정’은 14∼17일 추석 연휴 나흘간 관객 290만6492명을 모으면서 1위를 기록했다. 밀정은 7일 개봉 이후 연휴 전인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267만여 명의 관객이 봤지만 그 뒤 나흘 동안 54만∼85만여 명이 들어 17일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558만4485명). 천만 영화 ‘변호인’(13일)과 ‘국제시장’(15일)보다 흥행 속도가 빠르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누적 600만 명을 넘었다.

2, 3위는 연휴 첫날인 14일 함께 개봉한 고전 리메이크 영화 ‘벤허’(72만5404명)와 ‘매그니피센트7’(55만947명)이 각각 차지했으나 1위와의 격차는 꽤 컸다. 찰턴 헤스턴 주연의 1959년 영화 벤허와 율 브리너 등이 나온 서부극 ‘황야의 7인’을 다시 만든 두 작품은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렀다.

강우석 감독과 배우 차승원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연휴 전까지 밀정에 이어 2위였다가 4위(40만9891명)로 밀려났다. 이 밖에 어린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드림 쏭’, 영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 등이 뒤를 이었다.

안방극장에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들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을 10여 편 선보였지만 ‘대체로 볼만한 것이 적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노래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 지난 설에 이어 여전히 인기를 모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오후 방송된 KBS2 TV의 ‘노래싸움―승부’ 2부의 시청률(전국 가구)이 추석 파일럿 중 유일하게 10.6%를 기록했다. 연예인들이 음악 감독과 조를 짜 트레이닝을 받은 뒤 노래 대결을 펼쳤는데 배우 등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의 숨은 실력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배우 이영애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SBS ‘부르스타’(16일 오후)는 1, 2부 시청률이 5.2%, 6.9%를 기록했다.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나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이영애의 쌍둥이 자녀 육아기 등이 시선을 끌었다. 스타들이 지역 주민으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명령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MBC ‘톡 쏘는 사이’(16일 오후)는 1, 2부 시청률 5.1%, 7.2%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