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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월요일, 너무 피곤할 땐 ‘20분 낮잠’ 좋아요

입력 | 2016-09-19 03:00:00


서울에 사는 강성진 씨(35)는 추석 연휴 전날 대구 부모님 댁에 내려갔다가 추석 당일에는 경기도 처가에 들른 뒤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연휴 3일은 평소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고 서울 근교로 가족 여행도 다녀오느라 바쁘게 보냈다. 추석 연휴를 쉴 틈 없이 보낸 강 씨는 “연휴였지만 몸은 오히려 더 피곤하다”며 “월요일 출근이 두렵다”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하지만 달콤한 명절 연휴 끝에는 항상 피로감, 무기력증, 소화불량 등 이른바 ‘명절 후유증’이 찾아온다. 게다가 연휴가 유달리 길었던 만큼 강 씨처럼 명절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명절 후유증은 평소의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나타난다. 명절 음식 장만처럼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거나 장거리 운전, 친척이나 지인과의 늦은 술자리 등으로 인한 부족한 수면시간이 생활 리듬을 깨뜨리는 주원인이다.

평상시 생활 리듬을 회복하려면 시차 적응을 하듯 몸이 다시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쉬어주는 게 좋다. 우선 평상시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지켜야 한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참기 힘들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거나 피로가 몰려온다면 20분가량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오히려 수면 리듬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출근 첫날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몸이 일상에 막 적응하기 시작하는 때인 만큼 과음이나 과식은 삼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명절 음식 장만, 장시간 운전으로 생긴 관절이나 근육통은 연휴가 끝난 뒤에도 지속될 수 있다. 실제로 통상 명절이 끝난 1, 2월이나 9, 10월 관절염 환자는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어난다.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 가벼운 달리기, 수영 등 적당한 운동은 피로감이나 무기력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명절 음식은 평소 먹는 식단보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다. 게다가 늦게까지 과식할 때가 많아 소화 장애에 시달리기 쉽다. 채소나 과일 위주로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속을 달래준다.

또 관절 통증이 있다면 양식보다는 한식을 추천한다. 염증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이 고등어, 꽁치 등 등 푸른 생선이나 들기름, 호두, 잣 등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반면 양식에는 염증을 유발하기 쉬운 오메가6 지방산이 많다.

박민선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 외에 살코기, 달걀, 콩 등 양질의 단백질을 조금씩 섭취하고, 관절과 허리의 디스크 부위는 수분과 함께 영양분이 보충되기 때문에 물도 하루 1.5L 정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