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내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공동 13위로 마친 전인지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이뤘다”며 “다음에 또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금메달을 꼭 걸어보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면서 다음 목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꼽았다.
경기에 임하면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기다려왔던 우승이라 정말 부담이 됐다. 19언더파가 타이기록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다. 그래서 코스와 나의 경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했다”며 “잘 해서 다른 기록을 또 하나 만들고 싶었다. 스스로 좀 차분해지려 노력했다. 부담감을 내 스타일로 나름 소화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전인지는 언제 우승을 예감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18번홀 써드 샷을 그린에 올리고 파 퍼트를 앞두고 ‘우승이 거의 눈 앞에 다가왔구나’ 하는 순간, 잠깐 울컥도 했는데 파로 잘 마무리하고 싶어 그 생각보다는 퍼팅에 더 집중했다”며 “우승은 그 이후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의 느낌을 묻자 “눈물이 많이 났다. LPGA 와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때 이끌어준 팀원과 가족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으로 3월에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던 전인지는 “(부상으로)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제 스스로가 너무 부정적으로 변했다. 뭔가 부정적인 사이클에 한 번 빠지다 보니 뭘 해도 부정적이고 모든 것에 예민해졌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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