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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은행 비상대책 마련

입력 | 2016-09-20 03:00:00

당일 은행업무 지연 등 불편 예상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된 23일 은행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저지 및 관치금융 철폐 등을 목표로 총파업을 진행한다. 2000년, 2014년에 이은 역대 3번째 총파업이다. 금융노조는 조합원 약 10만 명 중 9만 명 이상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 당일 은행 업무 처리가 지연되는 등 일부 고객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송금, 공과금 납부 등 주요 업무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펀드, 방카쉬랑스 가입처럼 상담이 필요한 업무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총파업 때도 정상 영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엔 금융공기업 정상화 등을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운 반면에 이번엔 은행원들의 임금과 직결되는 성과연봉제와 연관됐다는 점에서 파업 참가율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은행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 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시중은행장 및 국책은행장 등과 점검 회의를 열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는 동시에 성과연봉제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해 개별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시중은행이 총파업 결과를 보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 노사의 대립이 격화되면 추가 총파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