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 회전율 11년만에 최저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예치해두고 수시로 꺼내 쓰는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1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에 풀린 돈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돈맥 경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현재 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전달보다 2회 떨어진 20.3회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2월(18.1회) 이후 1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 회전율은 월간 예금 지급액을 예금 평균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사용한 횟수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며 시중 유동성을 확대했는데도 가계나 기업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은행에 예금할 뿐 이를 꺼내 쓰지 않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