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인수성공 여부에 관심… 외국기업 경합땐 가격 더 오를수도
금호타이어가 매물로 나온다. 가격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19일 금호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매각 조건과 일정을 담은 매각 공고를 20일 낼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에 이어 국내 2위 타이어업체인 금호타이어는 올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42.1%)은 6500억∼7500억 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최종 매각가격은 1조 원 안팎이라는 것이 타이어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이 최근 공장 신설을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이미 중국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과연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박 회장은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유력 타이어업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인수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박 회장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그룹 재건의 ‘마지막 단추’로 여기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타이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5000억 원의 빚을 진 상황이라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