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최고위서 “금의환향 기대”… 대선주자들 “여론 워낙 빨리 변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함께 미국에서 반 총장과 면담한 얘기를 꺼내며 “10년 동안 국제외교부 수장으로서의 노고를 위로 드리고 그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나라 미래 세대를 위해 써 달라는 인사를 드렸다”며 “반 총장이 10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바로 1월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은 여당과 국민이 환영할 일”이라며 “반 총장이 귀국한 뒤 국내 정치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갖고 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내년 대선에서 여당의 대선 주자 대열에 합류해 달라는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공개회의에서 반 총장을 너무 치켜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반 총장은 대선의 ‘대’ 자도 꺼내지 않았다. 다만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나 관심도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반 총장은 계속 (대선 주자로) 회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에서 아직 반 총장 영입 전략을 세우거나 실행하는 차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여권의 다른 대선 주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훌륭한 분들이 오셔서 우리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반 총장이 구세주라도 되는 양 너무 추어올린다면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이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금 여론조사상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은 있지만 요즘은 워낙 여론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대선까지는) 충분히 긴 시간”이라며 반기문 대세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