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연령별 1인가구 분석
이혼과 직장 문제 등으로 혼자 사는 50대가 크게 늘고 있다. 50대 대부분은 자녀가 있는 기혼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족 해체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통계청의 ‘연령별 1인 가구 현황’에 따르면 50대 1인 가구는 2010년 60만1000가구에서 2015년 87만8000가구로 46.1% 증가했다. 이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그 다음으로 70대 이상(40.8%)과 60대(35.5%), 40대(22.5%), 30대(10.8%), 20대(5.0%) 순으로 1인 가구 증가 폭이 높았다.
50대는 또 이혼을 하더라도 재혼보다는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40대(남성 3만9783건, 여성 3만9498건)가 50대(남성 2만8746건, 여성 2만1506건)보다 많았다. 하지만 40대는 재혼도 많이 하기 때문에 1인 가구로 남는 경우가 적었다. 이혼한 40대 남성이 지난해 재혼한 건수는 총 1만5493건으로 50대 남성(1만2106건)보다 3387건 많았다. 같은 기간 이혼한 40대 여성이 재혼한 건수(1만7141건) 역시 50대 여성(9974건)보다 7167건 많았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50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족 해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런 현상은 본인들과 직접 관련된 것 외에도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관심을 못 받은 10대 중후반 아이들이 가출, 음주, 절도 등 각종 비행과 범죄에 빠져드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편 1인 가구의 거주 유형은 세대별로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미만 1인 가구는 원룸 등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이 41.8%에 달한 반면, 70대 이상 1인 가구의 38.9%는 일반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미만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거나 본인이 경제적 활동을 하지만 아파트에 거주할 금전적 여력은 없어 다가구주택에 많이 살고, 70대 이상은 배우자를 잃고 시골에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