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기아대책 이사장
한국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과도하게 균형을 잃었다. 고등학생들의 평균 학습시간이 주당 70∼80시간이다. 핀란드와 비교하면 학습효율성(투입한 시간 대비 학업성취도 성적)은 절반에 불과하고 학습 효능감은 바닥이다.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꼴찌다.
과도한 공부의 상당 부분은 학원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학원 심야영업을 오후 10시로 제한하는 지역은 5군데뿐이고, 9개 지역은 자정까지 허용된다. 게다가 학원은 주 5일제 이후 주말에 더욱 번성하고 있다. 밤도 없고 휴일도 없이 연중무휴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쉬는 것은 허비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을 수상한 유대인이 안식일 문화를 철저히 지킨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일주일에 하루를 쉬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나 사회에 득이 될 뿐 어떤 손해도 끼치지 않는다.
심야와 휴일에 학교는 물론이고 학원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과속 단속과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무한 입시경쟁으로 내몰리는 다음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교육감들과 정부, 국회는 이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기아대책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