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과정 어깨 부상 미국 뉴욕과 뉴저지 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 아마드 칸 라하미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에 피를 흘리며 이송되고 있다. 사진 출처 JBN 트위터
FBI와 뉴욕 경찰은 이에 앞서 맨해튼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17일 맨해튼 첼시 지역 23가에서 발생한 쓰레기통 폭발과 27가에서 발견된 ‘압력솥 폭탄’ 모두 라하미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키 168cm, 몸무게 91kg인 라하미는 1988년 1월 23일 아프간에서 태어난 뒤 이민 온 미국 시민으로 최근까지 뉴저지 주 엘리자베스에 거주하며 아버지가 운영하는 치킨집 종업원으로 일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체포과정 어깨 부상 미국 뉴욕과 뉴저지 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 아마드 칸 라하미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에 피를 흘리며 이송되고 있다. 사진 출처 JBN 트위터
맨해튼 폭발 사건 후 병원으로 이송됐던 부상자 29명은 모두 퇴원했다. 뉴욕 주는 맨해튼 주요 지역에 경찰관과 주방위군 100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잇따른 폭발 사건으로 대선 후보들의 대(對)테러 능력이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는 즉각 ‘폭발(explosion)’을 ‘폭탄공격(bombing)’으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17일 맨해튼 폭발 사건 직후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유세에서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고 아직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뉴욕에서 폭탄이 폭발했다”며 테러 발생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끔찍하다. 우리는 이것(테러)을 끝장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즉각적이고 명료한 대응이 큰 호응을 얻자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은 “사건 초기 단계에서 트럼프처럼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정확한 사실과 관련 정보를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하다”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하지만 뉴욕 테러가 의도된 폭발일 가능성이 짙어지자 ‘(맨해튼 폭발 사건으로) 다친 모든 사람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는 성명을 냈다.
정치 전문가들은 “클린턴은 지나친 신중함 때문에 국정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를 안보 이슈에서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법과 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테러에 대한 즉각적이고 단호한 의지를 강하게 밝히는 트럼프가 테러 발생 땐 더 주목받는다”고 진단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권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