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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 소더비 큐레이터 깜짝 변신

입력 | 2016-09-20 03:00:00

“외할아버지의 외삼촌이 김환기 화백” 10월 3일 홍콩 130억원 경매 참여




“외할아버지의 외삼촌이 김환기 화백(1913∼1974)이어서인지 어머니를 비롯해 외가에 미술 공부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매력을 어릴 때부터 접했습니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29·사진)이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의 특별경매 큐레이터로 초청됐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소더비 측은 “동서양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10월 3일 홍콩 이브닝 경매에 탑이 큐레이터로 나선다”고 밝혔다. 탑은 미술품 수집도 해왔지만 이번 경매에 그의 소장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가 선정한 작가의 작품을 보유한 컬렉터를 소더비가 찾아 참여를 요청했다.

경매에는 미국 화가 장미셸 바스키아의 아크릴화 ‘보병대’(1983년·추정 낙찰가 58억 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988년·12억 원),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유채화 ‘추상(Abstraktes Bild)’(1998년·17억 원) 등 25점을 선보인다. 추정 낙찰가 총액은 약 130억 원.

탑은 “1년 동안 소더비와 여러 차례 소통해 작가와 작품을 하나하나 직접 골랐다. 특히 김환기 작가가 추상화에만 집중하기 이전 시기에 완성한 그림을 좋아해 꼭 넣고 싶었다. 바스키아의 작품도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보다는 이번 선정작처럼 밝은 색조로 그려진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경매 수익의 일부는 아시아문화위원회(ACC)에 기증해 젊은 작가 후원에 쓰도록 할 예정이다. 탑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신진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내가 음악 작업을 위해 그림으로부터 얻는 에너지를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