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일주일만에 경북 경주에서 또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해 전국이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이 “한반도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채널A 캡처
히라타 교수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한반도에서 100년, 200년마다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고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다”면서 “한반도는 최근 20∼30년 동안 비교적 지진이 많지 않았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10년 동안 활성 단층을 모두 조사해 활성 단층 2000여 개 중 100여 개가 규모 7.0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한국도 단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전국적인 활성 단층 정밀 조사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과거 역사 기록을 보게 되면 규모 7 정도까지 발생한 전력이 있다”면서 한목소리를 냈다.
홍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규모 5.8 지진 같은 경우 본진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 많은 응력이 추가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추가된 응력에 10bar라고 하는 엄청난 양의 압축력이 가해지게 됐다”면서 “과거 지진 연구에 의하면 이 정도 힘이 쌓이게 되면 지진이 촉발되는 사례들이 많이 발견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 지진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조금 더 후에 발생할 지진들이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분명히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효과에 의해서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