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예스24’
올해 8월 서울 양천구에 문을 연 오프라인 중고서점 ‘예스24목동’. 매장 면적은 1160㎡로, 중고책 뿐 아니라 중고 CD, LP 등도 함께 판매한다. 예스24 제공
독자 욕구에 신속 대응
올해 상반기 누적거래액은 2746억8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올해는 오프라인 중고서점인 ‘예스24강남’, ‘예스24목동’을 열어 중고책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영풍문고, 쿠팡과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와 대구에 물류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당일 배송이 가능한 주문 시간이 연장됐다. 올해 3월부터는 서울, 경기 지역의 당일 배송 가능시간을 1시간씩 확대했다. 서울, 부산은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책 이외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공연, 영화, 음반, DVD 등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이 인터넷에서 책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욕구를 포착해 이에 대응한 것.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 티켓을 단독 판매하는 계약을 맺어 엑소, 샤이니 등 유명 아이돌그룹의 단독 콘서트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멤버십 영화 예매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독자와 작가와의 교류도 확대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독서 인구를 늘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 행사가 600여 차례 열렸다. 강연회뿐 아니라 북콘서트, 티타임, 원데이 클래스, 트레킹, 답사 등 색다른 형태로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방식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첨단 기술로 책과 교감하세요”
예스24는 지난해 모바일 연매출이 1000억 원을 넘었다. 2010년 서점으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K페이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매출 확대에 상당히 기여했다.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560만 건이 넘었다. 웹 매출 대비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14년 15%에서 지난해 23%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2%까지 늘었다.
전자책 앱을 만들어 꾸준히 투자하고 서비스를 개선한 것도 모바일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기술인 TTS(Text to Speech)를 활용하면 우리말은 물론이고 영어로도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다. TTS는 목소리의 높낮이와 속도를 선택할 수 있어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다. 어학 공부를 하는 수험생, 대학생들도 자주 활용하고 있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전자책 앱을 설치하면 전자책 6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소설, 인문, 비즈니스 분야 등의 인기 있는 책은 전자책으로 10년 대여를 해주고 있다. 10년 대여를 할 경우 가격은 종이책보다 50∼83%가량 저렴하다.
전자책 앱에서는 ‘마이 메뉴’ 기능을 활용하면 구매한 책 권수와 선호하는 분야, 총 독서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독서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
김기호 예스24 대표는 “독자의 편의를 확대하고 물류 시스템과 전자책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투자를 통해 책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도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책은 물론이고 공연, 영화 관련 서비스도 늘려 더욱 다채롭고 편리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