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건설 현장 공개
▲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3공장 전경. 준공되면 바이오의약품 단일 생산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전자 반도체 성공신화를 녹여
김 사장은 “제약업은 특허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이 팔아야 돈을 버는 구조라 공사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며 “평균 48개월 걸리던 건설 기간을 29개월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바이오제약 산업에선 사용하지 않던 신공법을 총동원했다. 박세강 삼성바이오로직스 엔지니어링프로젝트매니지먼트 팀장은 “한 층 올리는 데 평균 4주 걸린다”며 “외관을 올리는 동시에 배양기와 클린룸, 물탱크 등 주요 시설물을 설치하는 병렬 공법을 써서 공기를 단축했다”고 말했다. 또 파이프가 복잡하게 연결된 형태로 구성된 바이오의약품 공장 특성상 평면(2D) 설계도를 보며 공사를 진행하면 오차가 생기기 쉬운 만큼 반도체 플랜트 시공에서 많이 쓰는 3차원(3D) 설계 기술을 도입했다.
○ 한 치의 오차도 허용 안돼
제약업은 ‘과정의 산업’으로도 불린다. 사람 몸에 직접적으로 주입되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만큼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도 삼성전자의 제조업 경험이 많이 활용됐다.
품질관리만 하는 QC동을 별도로 설치해 연간 47만 건, 하루 평균 1200개의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다. 1, 2공장은 공기에 떠다니는 부유균과 낙하균뿐 아니라 사람 몸, 물건 등에 묻은 균을 확인하기 위해 1주일에 5000개 지점을 모니터링하고 검사한다.
올 11월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공모금액은 약 3조 원.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10조 원대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30위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20일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2부작 사내방송을 시작했다. 삼성은 방송에서 “제약산업의 축이 합성제약에서 바이오로 이동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능가하는 시장을 누가 어떻게 점령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