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박경리문학상에 응구기 와 시옹오]응구기 와 시옹오 작품세계
‘피의 꽃잎들’(민음사)은 광복 이후 독재정권 아래 놓인 케냐 사회를 고발한 작품이다. 소설은 무니라, 압둘라, 완자, 카렌자 네 명의 인물이 유명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범죄소설 형식이지만 이 과정에서 식민주의에 대한 무장독립투쟁,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신식민주의, 매판자본 등 케냐의 역사가 풀려나온다. 책의 제목인 ‘피의 꽃잎들’은 벌레들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도 없고 제대로 된 꽃을 피울 수도 없는 케냐의 현실을 암시한다.
2000년 국내에 소개됐던 ‘한 톨의 밀알’은 이달 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케냐의 독립투쟁을 주제로 삼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무고는 독립투사 키히카를 숨겨주는 인물이지만 투사의 소재를 경찰에 밀고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