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쇼크]후유증 대처 이렇게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사는 정모 씨(56·여)는 최근 지진 불안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정 씨는 “19일 여진 때에는 경주 시내가 차를 타고 대피하려는 사람이 몰려 꽉 막혔을 정도로 다들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며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모셔 와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12일 역대 최대인 규모 5.8 강진에 이어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화불량, 불면증 등 이른바 ‘지진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지진은 물리적 피해 외에도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작은 일에 쉽게 놀라는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가벼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되지만 심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악화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진 피해자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1995년부터 지진 피해 지역에 ‘마음치료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박한선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면증,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