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 23일까지 예선 공모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 결선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청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대회는 개방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벤처 창업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행정자치부 제공
‘데이트팝’은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는 젊은 연인들을 위한 서비스다. 한국관광공사의 투어 API(공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 분석 정보, 한식재단의 한식 다국어 메뉴 정보 등을 이용했다. ‘식사-커피-영화’로 이어지는 뻔한 코스가 아니라 유적지와 박물관, 공방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포함한 코스별 비용과 시간, 분위기 등을 알려준다. 처음에는 서울 지역만 대상으로 시작했다가 인기를 끌자 수도권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까지 확대했다.
2013년부터 정부 3.0의 일환으로 공공데이터 개방을 대폭 늘린 한국에서도 유망 벤처기업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화해와 데이트팝 외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자전거 키워드 1위에 오른 자전거 내비게이션 서비스 ‘오픈라이더’, 국내 의료 정보 앱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굿닥’ 등이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2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3년 42개였던 공공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개발 사례는 현재 943개에 이른다. 데이터 활용 현황을 보면 같은 기간 1만3923건에서 140만1929건으로 10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올해 4회째를 맞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공공데이터에 기반을 둔 창업을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다. 23일까지인 예선 공모 기간을 거쳐 10월 7일부터 11월 25일까지 본선 및 멘토링을 진행한다. 최종 결선인 ‘왕중왕전’은 11월 말에 열린다. 수상자는 대상 2000만 원을 포함해 총 8600만 원의 사업 자금과 함께 각종 창업보육기관 입주 때 가점을 부여받는다. 창업 컨설팅과 자금 조달을 위한 보증 지원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예비창업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공데이터는 유용하다. 지난달 출시된 ‘정부 3.0 서비스 알리미 앱’을 이용하면 일상 생활에 필요한 194개 정부 서비스와 데이터를 모바일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성태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공공데이터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많은 창업 기회와 편리한 일상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