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6세 이하 1명씩 선발” 논의… 중고교-대학 거센 반발이 걸림돌
외국인 남자 농구 선수의 귀화 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0대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화 추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농구연맹(KBL)도 외국인 유망주들을 한국 국적 선수로 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KBL이 구상 중인 프로젝트는 국내 10개 프로 구단이 팀당 1명씩 16세 이하의 외국인 유망주를 선발해 귀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귀화한 선수들은 국내에서 2, 3년간의 적응기를 거친 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을 선발한 팀에서 뛸 수 있게 된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각 국가는 FIBA 주관 대회 최종 엔트리에 16세 이후 국적을 바꾼 선수를 1명씩만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16세가 되기 전에 국적을 바꾼 선수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따라서 KBL의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자원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김영기 KBL 총재는 조만간 10개 구단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