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부각된 연못남은 실제 일본 사회의 걱정거리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18∼34세 미혼 남녀 조사에서도 연못남이 70%로 연못녀(59%)보다 훨씬 많다. 첫 단추를 끼워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것 아닌가. 이런 식이면 아베 신조 총리가 ‘1억 총활약상’ 부처를 신설해 전력투구한들 저출산 대책이 먹혀들 리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장래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가 ‘결혼 생각이 있다’고 답한 점이다.
▷연못남이 일본만의 고민은 아니다. 얼마 전 동아일보 문화면에 젊은 세대가 연애를 경험이 아니라 강의로 배운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업 대학 관공서 등에서 직접 ‘연애능력평가’ ‘남녀 간 소통의 차이’ 등을 가르치는 특강을 열어주는 시대다. 우리나라 연애와 결혼시장의 계층이 ‘일반 남자 위에 일반 여자, 그 위에 예쁜 여자, 최종 포식자는 능력남’이란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 있다. 그래선지 피라미드 아래쪽 청춘남녀를 위한 과외가 성업 중이다. 과외교사 격인 ‘연애코치’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펴낸 직종별 직업사전에도 당당히 올라 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