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그네 대신 돌-흙-통나무 사용, 자연 상태서 창의력-모험심 ‘쑥쑥’ 2020년까지 10곳으로 늘리기로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 들어선 1호 기적의 놀이터 엉뚱발뚱은 놀이시설을 잔디, 언덕, 동굴, 나무 그루터기 등 자연의 상태로 구성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워준다. 순천시 제공
이곳은 올 5월 완공된 순천 제1호 기적의 놀이터 ‘엉뚱발뚱’이었다. 엉뚱발뚱 놀이시설은 화학 소재 시소나 그네 대신 자연 소재인 돌, 흙, 통나무 등을 썼다. 아이들이 잔디, 언덕, 나무 그루터기 등 자연의 상태에서 상상하며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다.
엉뚱발뚱은 아이들, 시민,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기적이라는 단어는 놀이터가 어른이 아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에 붙었다. 엉뚱발뚱이 아이들 명소가 되면서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이천식 순천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엉뚱발뚱의 장점이 입소문으로 퍼져 한 달 평균 1만 명이 놀러온다”며 “인근 전남 여수나 광양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원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완공되는 2호 기적의 놀이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쑥쑥 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2020년까지 기적의 놀이터를 10곳으로 늘린다. 기적의 놀이터 대상지는 2000m² 이상의 도시공원이다.
순천에는 기적이라는 명칭이 붙거나 국내 1호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시설이 많다. 2003년 해룡면에 문을 연 기적의 도서관(건축면적 1837m²)이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국내 첫 번째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고 온돌이 깔린 도서관 바닥에서 뒹굴며 책을 읽는다. 유아들을 위한 국내 첫 그림책 도서관(건축면적 2205m²)도 동해동에 있다. 그림책 도서관은 그림책을 주제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도서관이다. 순천은 공공도서관 7곳, 작은 도서관 58곳이 있는 도서관 천국이다.
순천에는 국내 첫 순천만 국가정원(111만 m²)도 자리하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2013년 생태계보고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하구 습지에서 육지 방향으로 5km 거리에 조성됐다.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나무 83만 그루와 꽃 346만 포기가 심어져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개장 3년 반 만에 관람객 1600여 명이 찾는 생태 관광명소가 됐다. 생태 관광명소로 도약하면서 학생들 체험학습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생명력이 넘치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세계동물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세계동물영화제도 4년 전 순천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