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대규모 스마트팜(Smart farm) 단지를 세우려던 계획을 21일 공식 철회했다.
이 사업을 주도한 LG CNS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측에 “기존 시설원예 농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농업계의 우려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그룹 스마트팜 프로젝트는 2012년 동부팜한농(현재 LG화학 자회사 팜한농)이 경기 화성시에 수출용 토마토를 재배할 유리온실을 지었다가 농민 단체 반대로 사업을 접었던 사례에 이어 또 하나의 기업농업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LG그룹이 추진했던 ‘스마트 바이오파크(Smart biopark)’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안에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 및 솔루션 개발 연구개발(R&D)센터, 재배실증단지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7월 프로젝트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전국 농민 단체들은 사실상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라며 반발했다. LG CNS 관계자는 “예상보다 전국 농업 및 생산자 단체들의 반발이 너무 거셌다”며 “회사 내부 및 투자자 측과 투자 계획을 재검토한 결과 현재 계획으로는 설득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추진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