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호투했다. 양현종은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두고 이날 구장을 찾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스카우트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KIA 양현종(28)이 광주까지 찾아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호투로 어필했다. 아울러 팀 승리를 이끌면서 KIA의 5강 매직넘버를 5로 만들었다.
양현종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2 승리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이로써 최근 2연패를 끊어내면서 시즌 9승(11패)째를 수확했다. 이날까지 2007년 데뷔 후 최다이닝인 188.2이닝을 소화한 점이 의미 있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184.1이닝.
초반에는 다소 불안했다. 1회초 2사 1·3루서 이택근과 김하성의 더블스틸 속에 선취점을 내줬다. 1회에만 1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투구수 26개를 기록했다. 2회에도 2사후 임병욱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2루로 몰렸지만 김하성을 유격수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까지 투구수는 45개.
KIA 타선은 5회 한승택의 2타점 적시타, 신종길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고졸신인 최원준의 데뷔 첫 홈런인 2점짜리 아치가 나오면서 5-1로 승부를 뒤집었고, 양현종도 비로소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됐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날 챔피언스필드에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스카우트가 급파돼 내려왔다. 먼 길을 온 그들 앞에서 양현종은 최고의 피칭은 아니었지만, 점수를 받을 만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유난히 승운이 없다.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2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9)보다 패(11)가 더 많은 상황이다. 8월27일 광주 두산전 이후 25일 만인 이날 가까스로 승리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팀을 한발 더 가을잔치 티켓 앞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IA는 이날까지 67승1무68패를 기록하며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반타작만 정도만 해도 사실상 5위를 확정하는 상황이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