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자 A1면 ‘식은 모래판 부활의 한판’을 읽고 민속스포츠로 각광받았던 씨름이 이제는 겨우 연간 대회 몇 개로 명맥을 유지하고 국민의 관심도 많이 줄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여러 개의 실업팀이 씨름단을 해체하고 씨름협회는 밥그릇 싸움을 벌이며 내분되고 국민의 관심도 사라져 버린 탓이다. 특히 초창기의 장사들마저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단계, 격투기, 막노동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 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은퇴 후 생계조차 보장되지 않는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최근 모처럼 씨름의 성지로 불리는 장충체육관에서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열렸다. 과거의 씨름 열기를 되찾고 국민 단합과 통합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씨름 룰을 힘이 아닌 기술 위주로 바꾸는 일이다. 그래야 선수들이 기술 연마에 최선을 다하고 관객들의 흥미가 살아날 것이다.
최영지 회사원·대구 달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