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 장호성 이기흥 전병관 장정수 출마
장호성 단국대 총장(61)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장 총장은 “한국 체육을 이끄는 길이 뜻 깊고 보람찬 일이라 믿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 총장은 스포츠 발전을 연구한 경험과 현장감각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체육계의 소통을 강조했다. 장 총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물리적으로 붙었지만 완전한 화학적 통합이 된 건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위기에서 회장이 된다면 체육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 편성 등에 관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찾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 마케팅을 통한 수익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 및 부패 방지 시스템 구축, 경기단체와 시도체육회의 재정 건전성 강화, 전문체육인 일자리 창출, 대한체육회관 신축. 전문체육의 주말리그 전환 및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최근 떠돌고 있는 문체부의 출마 제안설에 대해 “그런 제의를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전병관 경희대 교수(61)도 20일 “한국 체육을 위기에서 구해달라는 체육계 원로와 선후배 체육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장고 끝에 의지를 굳혔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도 선수 출신인 전 교수는 한국체육학회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동계유니버시아드 총감독 등을 지냈다. 전 교수는 ‘비행기는 조종사에게, 배는 선장에게, 체육회는 체육인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통합체육회의 독립성과 재정 확충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4)도 지난달 일찌감치 체육회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장 전 위원은 볼리비아 유도 대표팀 감독, 뉴욕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을 지내며 스포츠계에 발을 들였으며 금융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장 전 위원은 스포츠 한류 조성, 국민건강프로젝트 시행, 체육 분야 일자리 창출, 체육인 금융 지원 및 노후 프로그램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직군 및 분야별로 구성된 약 1500명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뽑는다. 23일 후보자 등록이 끝난 뒤 24일부터 공식 선거 기간이 시작된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