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0%… 메르스 물리친 젊은 기업
올해 입사한 우정비에스씨 신입사원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있는 본사에서 천병년 대표(가운데)와 회사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정비에스씨 제공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청년들이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4월 선정한 ‘청년 친화 강소기업’ 891곳도 그렇다. 임금체불 여부와 신용평가등급, 고용유지율 등의 지표를 평가해 매년 1만여 곳씩 선정했던 강소기업 중에서도 청년 채용에 적극적이고 월평균 통상임금 200만 원 이상, 주중 야근 2회 이하, 4개 이상의 복지제도 등의 기준을 충족한 알짜 기업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2700만 원 수준. 올해만 총 26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 메르스 최전선 회사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바이러스 감염 병원들의 멸균 작업을 잇달아 맡으면서 지명도를 얻었다. 최근에는 가습기 살균제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한 소독멸균 모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는 기업인 셈이다.
조 씨는 이런 회사가 있는 줄 몰랐다. 여느 취업준비생들처럼 앞으로 일할 곳을 알아보다가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포털 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올라온 채용공고를 보고 괜찮은 회사겠다 싶어 지원했고, 면접 등을 거쳐 당당히 합격했다.
조 씨가 꼽은 우정비에스씨의 강점은 ‘인재 육성’이다. 신입사원들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각종 교육이 수시로 열린다. 외부기관 교육도 신입사원들이 전문성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스스로 찾아내면, 부서장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조 씨도 입사 석 달여 만에 각종 교육을 받고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모든 직원에게 해외연수 기회가 제공된다.
○ 비정규직이 없는 회사
조 씨는 “스펙도 부족하고 전공 분야도 인문계라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면접 때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감 있게 당당히 임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영표 경영지원부장은 “우리도 현실과 타협하여 적당히 머물 직장을 구하는 사람은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배움이 부족하고 스펙이 좋지 않아도 본인이 가진 꿈이 있고 그 꿈을 열정으로 표현할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우정비에스씨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이 모여 합창을 하고 있다.
조 씨는 “회사의 교육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열심히 일해서 지금 현재 맡고 있는 해외영업 부문의 전문성을 크게 높이고 싶다”며 “내가 받은 것 이상으로 후배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천병년 대표는 “보이지 않는 적,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의 삶을 지키는 보루라는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운영해 왔다”며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에 많은 청년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