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르노삼성자동차 ‘QM6’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는 세련된 디자인과 각종 스마트 기능으로 무장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하반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6(RE 시그니처 트림)를 21일 직접 타 봤다. 이미 SM6에서 성공을 거둔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은 외관과 동급 경쟁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은 관건은 실제 성능. 이날 충북 제천시 백운면 리솜포레스트에서 국도 38호선, 평택제천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지방도 82호선을 거쳐 제천시 청풍면 청풍리조트 힐하우스까지 이르는 54.1km 구간을 약 2시간 왕복하며 달려봤다. 운전을 마친 뒤 ‘하반기 국산 SUV 시장에 재밌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 왕복 2차로 국도를 거쳐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르노삼성이 자랑한 2.0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엔진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추월차로에서 가속페달을 콱 밟았다. 밀리는 느낌 없이 차가 앞으로 내달렸고, 그러는 동안에도 차체는 안정감을 유지했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가 차선을 밟거나 이탈하면 진동음으로 경고해주는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도 안전한 도로주행을 하는 데 유용했다. 녹색, 흰색 등 5가지 색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판 앰비언트 라이트는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급가속 시 엔진 소리가 시끄러울 만한데 동승자와 대화하는 동안 차안에서는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엔진 소음을 차내 사운드로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의 효과였다.
연속 급커브 구간에서는 QM6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핸들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좌우로 차체가 이동할 때도 운전자의 몸을 감싸듯 잡아주는 디자인의 시트 덕분에 운전자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QM6의 강점 중 하나인 4륜 구동 모드는 연속 급커브 구간에서 차체의 좌우 흔들림 폭을 최소화시켜주며 안정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오프로드 주행, 겨울철 빙판 주행 등의 상황에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에 손을 대지 않고 센서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매직 테일 게이트 등 아기자기한 기능도 운전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권 소장은 “한국에서 설계부터 모든 과정을 마치고 세계 80개국에 수출 예정인 QM6는 새로운 프리미엄 SUV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