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닛산 ‘맥시마’
단순히 준대형 세단이라고 부르긴 밋밋하다. 스포티한 외관이 제일 먼저 눈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끝이 살짝 삐져나온 헤드램프, 낮게 깔린 차체의 닛산 ‘맥시마’에서는 역동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운전대를 잡아보니 꽤나 묵직하고 뻑뻑하다. 단순하게 이동을 위한 차가 아니라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고 있다는 맥시마의 DNA가 잘 나타났다. 대시보드는 운전석 방향으로 7도 정도 기울어 운전석을 감싼다.
슬슬 페달을 밟고 달려보자. 역시 일반 세단과는 달리 힘이 강했다. 가볍게 튕겨져 나간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3.5L 6기통 VQ엔진이 탑재된 맥시마는 최고출력 303마력을 뽐낸다.
스포티한 맛을 잔뜩 살린 차답게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할 순 없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거침없이 지날 때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 서스펜션은 딱딱한 편이다.
내부는 깔끔하게 멋을 부렸다. 스티칭 방식으로 마감한 대시보드 아래 우드 트림이 감싸고 있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퀼팅 디자인의 저중력 시트는 몸을 푹신하게 감싸 장거리 주행도 편하게 만들어줬다.
주차를 하자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차량 위를 내려다보는 360도의 영상이 나왔다. 이동물체 감지 시스템(MOD)이 내장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다. 좁은 공간일지라도 주변 상황을 운전자가 곧바로 알 수 있어 편리하다. 이 외에도 전방 출동 예측 경고 시스템(PFCW), 앞 차와의 거리를 측정해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주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탑재됐다. 약 235km를 운행하고 나온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8.5km였다. 공인 연비 L당 9.9km다. 가격은 4370만 원.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