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와 함께하는 중고차 인사이드
명절 즈음 중고차 시장에선 대형세단이 강세다. 9월 최다 등록 중고차인 현대자동차 ‘그랜저 HG‘. SK엔카 제공
명절이 지난 직후는 대형 세단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다. 중고차 시장에서 보통 명절 전 대형세단 구매 수요가 몰리다 명절이 지나면 매도세가 다소 강해지기 때문. 명절을 전후로 대형세단의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아마도 고향에 ‘멋지고 큰 차’를 타고 돌아가고 싶은 소망 때문이 아닐지.
SK엔카가 1∼19일 국내 최대 자동차 오픈마켓인 ‘SK엔카닷컴’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등록매물을 집계한 결과 대형세단에 속하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TG가 새롭게 10위 안에 진입하고 현대차 제네시스가 지난달에 비해 두 단계 상승한 8위를 기록했다. 국산 중고차 1위도 대형세단인 현대차 그랜저 HG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SK엔카 측은 “지난달에 비해 대형세단의 감가율이 높아 구매의 적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휴로 인해 전반적인 등록대수가 다소 줄어든 가운데 몇 가지 특징적인 모습이 보인다. 일단 국산차 중에서는 대형세단의 선전으로 현대차 싼타페 DM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기아자동차 K5도 순위가 한 단계 내려왔다. 하지만 1위부터 7위까지는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수입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꾸준히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던 폴크스바겐 모델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증 취소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낮아지자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엔카 측은 “폴크스바겐 중고차 수요가 비슷한 예산 내에서 구매 가능한 다른 모델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차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순위가 오르고 있다. 지난달 6위였던 뉴-C 클래스는 4위로, 10위였던 S-클래스 W221 모델은 9위에 올랐다. BMW 520d는 1위를 수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5위 이하로는 대수 차가 작어 순위 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