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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창조경제타운 통해 유니콘기업 키워낼 것”

입력 | 2016-09-23 03:00:00

타운 출범3돌 맞은 최양희 미래부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온라인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을 잘만 활용하면 세계적인 벤처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전문 지식이나 자본이 없어도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업하도록 돕겠습니다. 잘만 하면 앞으로 국내 벤처기업 중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벤처회사)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를 실현시킬 강력한 툴인 창조경제타운이 이달 30일로 3주년을 맞는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창조경제만이 한국 경제의 살길”이라며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서 도전의식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다니 과장인 것 아닌가.

 “실제 사례가 있다. ‘양치 솔루션 우물우물 시리즈’를 개발한 티비트프로그램 이가람 대표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는 양치질을 할 때 컵을 사용하면 물을 아낄 수 있지만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 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은 것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휴대하기 편리한 컵만 있다면…’이라는 생각은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실리콘 컵 기술로 발전했고, 칫솔에 감아두는 양치질 컵이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타운을 통해 시제품 제작, 양산, 마케팅 지원을 받아 올해 6월에 제품이 나왔다. 또 다목적 기능성 식물재배기를 개발한 우수정원 이훈재 대표는 37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타운을 통해 특허지원을 받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창조경제타운이 실제 마을인지, 개념상의 공간인지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은 온라인 사업화 플랫폼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전문가 2000여 명의 도움을 받아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창조경제를 실현하게 된다. 이렇게 성숙한 아이디어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금융 법률 마케팅 등의 상담을 오프라인으로 받도록 진행된다.”

 ―전문가라면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

 “정보통신, 교육·문화, 안전·의료·복지 등 분야별로 전문 멘토단이 구성돼 있다.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아이디어는 중소기업청, 특허청 같은 정부 부처나 삼성, 포스코, SK텔레콤 등 민간과 연계해 특허 출원, 시제품 제작, 유통판로 개척 등의 형태로 사업화가 진행된다.”

 ―3년간 운영됐다면 성과가 어느 정도 났을 것 같다.

 “12일 현재 3만7257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됐고, 온라인 멘토링에 참여한 멘토들도 1886명이나 된다. 이 중 약 1800건의 아이디어에 대해 사업화 지원이 이뤄졌고, 사업 매출 등으로 총 440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들었다.

 “신개념 무선 이어폰인 리플버즈를 만드는 ‘해보라’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를 통해 120만 달러(약 13억2300만 원)를 투자받았다. 창조경제타운이 판단해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 우수 아이디어는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해외 박람회 참가, 해외 크라우드펀딩 기회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조경제가 활성화돼야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확보될 것 같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창조경제타운을 창조경제의 대표 포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아이디어를 완성해 나가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멘토링’도 곧 운영한다. 국민이 쉽고 재미있게 창업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도록 타운을 문턱이 더욱 낮은 창조경제문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