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58기 도전 4국 13 보(132∼142)
흑 ●는 유리한 상황에서 지나친 과신이 담긴 행마가 아니었을까. 백 32, 34로 나와서 끊는 수가 한눈에 보이는데 말이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은 이미 준비해 둔 듯 흑 35로 끼운다. ‘아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맥점. 흑 ●는 흑 35를 믿고 둔 수였다.
조한승 9단은 맥이 풀리는 듯한 표정으로 서둘러 흑 41까지 교환했다. 백은 하변 흑을 크게 공격해 역전의 실마리를 잡아 보려 했다. 하지만 흑은 35의 맥을 바탕으로 백 한 점을 잡고 쉽게 살아 버렸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조 9단은 백 42로 최후의 시도를 해보는데 어딘지 힘이 빠져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