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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심검문, 흑인 범죄 막는 데 효과적”

입력 | 2016-09-23 03:00:00

흑인사회 “계엄령 발상” 반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흑인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불심 검문(stop and frisk)’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 다가간다는 뜻에서 흑인 교회를 방문하고 흑인 사회 지도자를 만나는 등 자신의 최근 행보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21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하이츠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흑인 사회 범죄율을 어떻게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 “불심 검문이 한 가지 방안이다. 뉴욕에서 이를 실시했는데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4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강한 경찰이 필요하다”며 “불심 검문은 굉장히 긍정적인 조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흑인 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뉴욕에서 2004∼2012년 집행된 강제 신체 수색 중 83%가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상대로 이뤄졌을 정도로 소수 인종을 겨냥한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흑인 인권단체인 ‘전국도시연맹’의 마크 모리얼 회장은 NYT에 “전국적으로 불심 검문을 실시하겠다는 발상은 계엄령을 선포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 밖의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불심 검문은 2013년 뉴욕 주 연방 지방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고 빌 더블라지오 현 뉴욕 시장은 2014년 취임해 이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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