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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부부 “2100년까지 질병 퇴치… 3조원 기부”

입력 | 2016-09-23 03:00:00

“내 딸 시대엔 아픈 아이들 없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은 질병의 고통이 적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32)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챈(31) 씨가 질병 치료 연구를 위해 30억 달러(약 3조3099억 원)를 내놓기로 했다. 이 부부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00년까지 모든 질병의 예방, 치료, 관리를 목표로 30억 달러의 연구기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해 12월 딸 맥스가 태어난 후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는 공개편지를 선보인 뒤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가로 450억 달러(약 49조6755억 원)에 달하는 통근 기부 결정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부부의 재산이 늘어 현재는 552억 달러(약 60조9352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내 챈 씨는 “우리 부부는 딸 세대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원하고, 단 한 명의 사람도 (질병으로)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그래도 아픈 사람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이들이 덜 아프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씨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질병 예방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50배나 많다”며 “우리의 질병 치료 및 관리 목표가 달성된다면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10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기부는 이 부부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통해 이뤄진다. 주로 의료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저커버그 씨는 2011년 재산 중 반 이상을 자선사업에 쓰겠다는 공약을 했고 결혼과 출산 이후 기부 금액을 늘렸다. 또 에볼라 퇴치 사업, 아프리카·인도 교육 지원, 이탈리아 지진 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내놨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