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1년만의 우승 원동력은 김재환-박건우 새 스타로 우뚝 만년후보 오재일 26홈런 주전 변신… 선발 ‘판타스틱 4’ 모두 15승 이상 홍상삼-이용찬 합류 불펜 탄탄해져 한국시리즈 2연패 여유있게 준비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두산은 kt에 9-2로 승리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야구가 ‘흐름의 경기’라면 두산은 작년 가을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넥센과 NC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였지만 행운이 따랐다. 삼성의 주축 투수 3인방이 불법 도박 혐의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 두산은 1차전을 내주고도 내리 4경기를 잡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투수진은 KBO 리그 역사에 새 페이지를 열었다. ‘판타스틱 4’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선발 투수 4인방(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사상 처음으로 모두 15승 이상을 달성했다. 6시즌째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는 21승 3패, 평균자책 2.92로 다승과 승률, 평균자책점 1위다. 보우덴은 17승을 거뒀고, 토종 왼손 투수 장원준과 유희관은 나란히 15승씩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불펜은 이달 초 군 복무를 마친 홍상삼이 합류하면서 한층 힘이 붙었다. 홍상삼은 제대 이튿날인 4일 삼성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벌써 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상무를 제대한 뒤 22일 팀에 합류한 이용찬도 이날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은 1982년과 1995년, 2001년 등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에 매번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런데 지난해 우승한 뒤 올해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짓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