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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의 고대 농구 vs 허훈의 연대 농구

입력 | 2016-09-23 03:00:00

우정의 대결 정기전 23일 개막… 강상재 “5년 연속 승리 이어간다”
허훈 “연대농구 자존심 되찾겠다”… 이틀간 축구 야구 등 5개 종목 열려




고려대 강상재

 올해 대학농구 졸업반 중에는 프로농구를 이끌 황금세대로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다. 고려대 이종현(22·206cm)과 강상재(22·202cm), 연세대 최준용(22·201cm)이다.

 2m 넘는 신장에 국가대표급 실력을 지닌 세 선수는 다음 달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3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트윈 타워’인 이종현, 강상재와 골밑을 책임진 최준용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 고별무대를 승리로 마감하기를 꿈꿔 왔다. 하지만 이종현과 최준용은 발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두 선수는 “이대로 벤치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출전 강행 의지를 보였다. 고려대 강병수 감독과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2, 3일 전부터 운동을 시작하긴 했다. 내보낼 준비는 하겠지만 병을 키울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며 전력 노출을 꺼렸다. 이종현과 최준용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전격 투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정상 가동은 쉽지 않다.

연세대 허훈(오른쪽)

 이에 따라 스포트라이트는 강상재와 연세대 3학년 가드로 국가대표 출신 허훈(21·181cm)에게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고려대는 정기전 농구에서 5연승했다. 올해 연승을 이어가면 정재근 문경은 이상민 서장훈 등을 앞세운 연세대가 1990년 전후로 거뒀던 정기전 농구 최다인 6연승과 동률을 이룬다. 신입생 때부터 줄곧 승전고를 울렸던 강상재가 유종의 미를 다짐하는 이유다. 강상재는 “종현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두 배로 뛰겠다. 연세대 공격의 핵심인 허훈을 압박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허재 농구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허훈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경기 감각과 과감한 돌파가 돋보인다. 입학 후 두 번의 정기전에서 모두 패한 허훈은 “연패 탈출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연세대 농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 시즌 일반 대회에서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이종현이 없을 때 패했었다. 정기전은 객관적인 전력보다는 경기장 분위기와 흐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강병수 감독과 은희석 감독 모두 “선수들이 감정을 자제하고 끈질기게 수비부터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고전은 23일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가 열리며 24일 럭비, 축구를 치른다. 개막전인 야구에서는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4학년인 프로골퍼 전인지가 시타자로 나서며,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시구를 한다. 전인지는 “고연전 참가는 올해가 처음인데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방망이 잡아 본 적은 없다. 헛스윙이 매너가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 전인지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리듬체조 손연재도 연세대 재학생으로 응원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 연고전 종합 전적에서 연세대는 18승 10무 17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2승 1무 2패로 팽팽히 맞섰다.

 연세대 야구는 프로야구 한화 지명을 받은 박상원과 박흥재, 김동우가 버틴 마운드를 앞세워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도 연세대의 강세 종목이다. 럭비에서는 연세대의 전력이 앞선 것으로 보이며, 축구는 고려대의 우세가 예상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