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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한진해운 선박 90% 하역완료 추진

입력 | 2016-09-24 03:00:00

정부, 대체선박 18척 추가 투입… U턴선박 신속통관 위해 검사 생략




 정부가 다음 달 말까지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90% 이상에서 하역을 완료하고, 18척의 대체 선박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진해운 관련 진행 상황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외국 항만에서 하역하는 ‘집중 관리 대상’ 선박 29척을 일대일로 관리해 최대한 많은 화물을 하역하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에 이어 독일 법원이 22일(현지 시간) 한진해운이 신청한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을 받아들이면서 총 5개국에서 한진해운 선박이 정상적으로 하역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벨기에와 호주에 압류금지명령을 신청했고, 내주 중으로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3개국에도 신청할 계획이다.

 또 항해 중 국내 복귀 명령을 받은 선박 33척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음 달 말까지 화물을 국내 항만에 내려놓게 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이날부터 외국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고 국내로 U턴하는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수출 화물에 한해 수입 검사 절차를 생략하는 등 신속한 통관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번 긴급 통관 대책은 모든 항만 세관에서 시행되며 약 12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보된 1600억 원에 한진해운의 시재금(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현금)을 더하면 하역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을 이용하려던 대기 화물 수송을 위해서는 대체 선박을 확대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투입한 6척(동남아 노선 4척, 미주 노선 2척) 이외에 18척(동남아 노선 7척, 미주 노선 2척, 유럽 노선 9척)이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한편 한진해운에 선박을 대여했던 선박투자회사들은 손실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선박투자회사 하이골드2호는 한진해운에서 계약 기간(5년)이 끝나기 전에 돌려받은 한진 이사벨호를 약 92억 원에 매각해 용선료 수입 손실을 줄일 계획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신항의 한진해운터미널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달 중으로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국내 해운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비전과 실천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