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비 제대로 하자]서울 송중초 지진대피훈련 현장 “지진!” 경보에 가방비워 머리 보호 5초만에 전교생이 책상 밑으로… 2년전부터 몸에 밴 훈련 효과
“평소 연습한 대로” 23일 오전 서울 강북구 송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진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머리는 가방으로 보호하고 코를 막은 채로 몸을 낮춰 운동장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훈련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3일 오전 10시 25분 서울 강북구 송중초등학교에서 지진을 알리는 비상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2학년 2반 학생들은 방송이 들리자마자 재빠르게 가방 속 물건을 비워내고 최대한 가방을 가볍게 만들어 머리에 얹은 채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 한 반의 모든 학생이 책상 밑에 숨기까지 5초 정도 걸렸다.
이윽고 2분 뒤, 학교에 불이 났으니 당장 건물을 빠져나가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손수건으로 코를 막은 채 일사불란하게 줄을 맞춰 움직였다. 반별 담임과 학생들은 이미 자신들이 어느 현관 출구로 나가야 할지 알고 있었다. 복도마다 배치된 안내교사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안전한 대피를 유도했다. 이날 이 학교 전교생 702명은 4분 만에 전원 건물을 탈출해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송중초는 서울지역에서 최초로 올 하반기 국제안전학교 인증을 앞두고 있다. 강북구가 ‘안전도시’를 목표로 내걸면서 안전학교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고 2014년부터 집중적인 안전교육을 펼쳐 왔다.
훈련을 마친 1학년 5반 최서윤 학생은 “무섭지 않다. 옛날에도 대피 연습을 했고 안전체험관에 현장학습을 가서도 지진 때 어떻게 할지 배웠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