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核 파상 공세]北 5차 핵실험 사흘 뒤에… 北 핵기지-지휘부 타격연습 일환… 美 KC-135, 日 가데나 기지서 이륙 한국 전투기에 공해상서 급유, 작전 시간 4배로… 무장 강화 효과도
북한의 5차 핵실험 사흘 뒤인 12일 한미 공군이 야간급유훈련을 하고 있다. 미 공군 야시경에 잡힌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미 공군 홈페이지
미 공군에 따르면 주일 미 공군의 KC-135 공중급유기가 12일 일본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이륙한 뒤 인근 해상에서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들과 야간 급유훈련을 진행했다. 가데나 기지 소속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부대는 유사시 한국 공군 전투기 지원 임무를 맡고 있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이뤄지는 야간 급유훈련은 주간 급유훈련보다 더 숙달된 기술과 팀워크가 필요하다. 미 공군 측은 “이번 훈련으로 F-15K 전투기의 장거리 비행 임무를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야음을 틈타 F-15K 전투기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태세를 점검하는 취지의 훈련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우리 군이 보유한 최신예 전투기로 적의 감시망을 최대한 피해 야간에 은밀히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중급유기로부터 한 차례 급유를 받으면 두 기종의 작전 시간은 3∼4배로 확장된다. 연료주입용 호스(붐)를 통해 2∼3분이면 전투기 1대에 연료를 모두 채울 수 있다.
강력한 전력 증강 효과도 기대된다. 공중급유기가 없으면 공군 전투기는 원거리 작전 때 보조연료탱크를 탑재하고 이륙한다. 그만큼 정밀유도무기 등 무기를 장착할 공간이 줄어들어 작전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게 되면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 같은 전투기라도 더 많은 무장을 싣고, 연료 걱정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1대의 전투기가 최소 3, 4대 몫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1조4880여억 원을 들여 2018∼2019년 유럽 에어버스사의 A330 MRTT 급유기 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