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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절실, 양보는 없다”

입력 | 2016-09-24 03:00:00

막역한 선후배 홍명보-최용수, 中 슈퍼리그서 25일 첫 감독 대결




홍명보 항저우 감독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홍명보 감독(47)과 최용수 감독(45)이 지도자로 첫 맞대결을 벌인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항저우를 지휘하고 있는 홍 감독과 장쑤를 이끌고 있는 최 감독이 25일 항저우의 안방에서 열리는 슈퍼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울 사령탑이었던 최 감독이 시즌 도중이던 올해 6월 장쑤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두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맞붙기는 처음이다. 홍 감독은 작년 12월 항저우 지휘봉을 잡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감독은 축구계의 대표적인 ‘절친’ 선후배다. 두 감독은 소속팀은 달랐지만 같은 시기에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최 감독이 중국 리그로의 이적을 놓고 고민할 때 거취와 관련해 가장 많은 조언을 구했던 사람도 홍 감독이다. 2012년에는 ‘홍명보 장학재단’이 매년 12월 개최하는 자선 경기에서 홍 감독이 희망팀, 최 감독이 사랑팀 지휘봉을 잡았었다.

최용수 장쑤 감독

 막역한 선후배 사이의 두 감독이지만 중국 리그에서의 상황은 차이가 크다. 최 감독이 이끄는 장쑤는 23일 현재 승점 50점으로 리그 2위다. 리그 6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1위 광저우 헝다(승점 56)와는 6점 차. 최근 4연승의 상승세인 장쑤는 남은 5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 감독은 장쑤를 중국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도 올려놓았다. 장쑤는 11월 FA컵 결승에서 광저우 헝다와 우승을 다툰다.

 반면 홍 감독의 항저우는 강등권과의 거리를 벌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승점 26점의 항저우는 14위다. 이장수 감독(60)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창춘(15위·승점 23)에 3점 앞서 있다. 16개 팀 체제인 슈퍼리그에서 15, 16위는 다음 시즌에 강등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이 지휘하는 항저우는 이번 시즌 총 30실점으로 16개 팀 중 6번째로 실점이 적다. 팀 순위를 감안하면 공격보다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공격수 출신의 최 감독이 벤치를 지키는 장쑤는 총 47득점으로 득점력에서 팀 순위와 같은 2위다. 장쑤는 이번 시즌 26골만 내줘 수비력에서 전체 3위다.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장쑤가 앞서지만 홍 감독은 안방경기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항저우는 이번 시즌 거둔 7승 중 5승을 안방에서 챙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