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 위기 속에서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에너지전문사업회사인 GS에너지는 올해 핵심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GS에너지는 2017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충남 보령에 연간 300만 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할 수 있는 LNG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LNG 사업 밸류체인’을 공고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GS에너지는 해외자원개발 분야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초대형 생산유전인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의 지분 3%를 취득했다. 한국 해외유전개발 역사상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인 하루 5만 배럴, 향후 40년간 8억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원유에 대한 처분권도 부여 받아 국내 직도입이 이루어지면 국가 에너지수급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방침을 지속해 수주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국내 건설 시장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도시정비 수주 및 분양사업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수주의 경우 중동지역에서 최저가 입찰 방식을 벗어난 기획제안형 사업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하고 해외 인프라 쪽도 중동뿐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 중심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는 주택사업은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 수주와 사업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GS홈쇼핑은 디지털 및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해외 진출국을 8개로 늘리고 해외 홈쇼핑 합작사의 취급액 합계가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