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 앞두고 유통업계 분주 참여업체 수 크게 늘고 내용 알차… 월풀 등 인기상품 직접 수입해 특판 의류업계 신제품 할인 적어 아쉬움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대한 유통업체의 기대는 크다. 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750여 개, 현대백화점은 5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에는 백화점이 직접 수입하거나 제조하는 상품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백화점은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등 소비재 계열사가 함께하는 ‘현대백화점그룹 연합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에서 다음 달 7∼9일에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한섬, 현대그린푸드, 현대렌탈케어 등 6개 계열사가 모여 의류와 식품, 가구 등을 최대 70% 할인해 판다. 또 백화점 주변 전통시장 11곳과 손잡고 관광객을 끌기 위한 공동 마케팅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유통 전문그룹으로서 내수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홈쇼핑, 한섬, 리바트 등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롯데백화점은 통 큰 경품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분양가 7억 원 상당의 롯데캐슬 아파트(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와 연금 4억 원 등 11억 원어치의 선물을 1등 당첨자에게 준다. 최근 구매 고객에 대한 경품 상한액 규제가 없어진 후 백화점업계에서 처음 나온 10억 원 이상의 고가(高價) 경품이다.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구매 영수증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할인 행사 내용이 알차지만 의류 제조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작년에 팔다 남은 이월 상품 할인전이 많고 신상품 세일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할인 폭이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11월 말인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는 패션 및 명품 회사들이 연말 세일을 시작하는 시기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행사 시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