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에서 대치로]김재수 장관 자진사퇴 일축했지만 농식품부 “정책 발목잡히나” 우려
25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의 논에서 열릴 예정이던 벼 베기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경기 용인시 자택에 머물렀다. 하루 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한 김 장관은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인사를 주고받는 등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며 자숙하는 모습이었다.
국회의 해임건의와 관련해 김 장관은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해임건의안의 국회 통과 직후 농식품부 대변인실을 통해 “저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생각한다. 해임건의 의결에 대해서는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짤막한 반응만 내놨다.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26일 농식품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현안 보고 등 국감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당 없이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낸 야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국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김영란법 시행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과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에 꽃을 납품해왔던 화훼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축산업계의 피해도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5만 원에 선물을 구성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유통 단계를 간소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대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