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여파 내수위축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직자들이 골프를 많이 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골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박 대통령이 골프를 권장하게 된 이유는 뭘까.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28일부터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이에 박 대통령은 “(29일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해외에도 널리 알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해외에 나가 골프를 치는 사람이 많은데 내수를 살린다는 의무감으로 국내에서 많이 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소비는 미덕’이라고 했는데 이제 ‘소비는 애국’”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발언 직후 한 참석자가 “골프는 치되 확실히 더치페이(각자 계산)를 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 초 청와대 참모들에게 “내가 골프를 치라, 말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바빠서 그럴 시간이 있겠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사회는 ‘골프 금지령’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공직자 골프에 대해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골프 금지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