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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대 기업 CEO중 ‘트럼프 후원’ 1명도 없어

입력 | 2016-09-26 03:00:00

WSJ “클린턴 후원자는 11명” 일부는 공화당 후원서 돌아서




 시장과 기업 활동을 보장하면서 세금과 규제는 최소화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미국 공화당은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에 비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아 왔다. 2012년 대선에서도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100대 기업 CEO들 중 28명이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낸 반면 상대 후보였던 민주당 소속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후원한 CEO는 5명에 그쳤다.

 그러나 부동산 재벌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이 대결하는 올해 선거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후원하는 100대 CEO는 단 1명도 없는 반면 클린턴 후원자는 11명이나 된다. WSJ는 “100대 CEO 중 19명은 공화당 경선 당시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들을 후원했지만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트럼프에 대해) 어떤 후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CEO는 공화당 후원자에서 민주당 후원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멕 휘트먼 HP CEO는 2012년 대선 땐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를 통해 롬니에게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를 기부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민주당 클린턴을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휘트먼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트럼프는 무모하고 무식하다. 공화당원들도 트럼프를 찍지 말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후원했던 로저 크랜들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 CEO도 7월에만 클린턴 캠프에 5400달러(약 594만 원)를 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는 (기성 정치인들처럼) 대형 CEO들의 후원에 의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기업들의 CEO와 소유주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지원이 답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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