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KIA와 6위 SK 2.5경기차… SK, 막판 뒤집기 가능성 희박
10구단 체제 도입을 맞아 포스트시즌 참가 팀을 기존 상위 4팀에서 5팀으로 늘리면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두고 시즌 후반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졌기 때문.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진땀나는 순위 다툼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단별로 4∼11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가을야구 주인공이 가려지는 모양새다.
순위 싸움이 일찌감치 김빠진 건 달아나는 자보다 쫓는 자들이 자초한 영향이 크다. 이달 초 6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에 쐐기를 박나 싶었던 SK는 이후 9연패에 빠지며 6위로 추락했다. 2경기 연속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외국인 투수 라라의 부진 등 선발 투수들이 경기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내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SK 턱밑에서 추격하던 한화 또한 최근 하향세인 건 마찬가지다. 한화 역시 불안정한 선발 마운드에 주전 중견수 이용규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때 5연패에 빠졌다. 5위 KIA와의 안방 2연전에서 이틀 내리 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오히려 25일 한화가 SK에 지고 삼성이 넥센에 승리하면서 7위 자리마저 삼성에 빼앗겼다. 5위 경쟁은커녕 가을야구와는 전혀 무관한 6위 다툼을 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SK와 9위 롯데의 게임 차는 2.5경기로 KIA와의 차이와 같다.
▼한화 김태균, 구단 최다 1147타점▼
한편 팀은 패했지만 한화의 김태균은 이날 2점 홈런 2개를 치면서 4타점을 추가해 통산 1147점으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팀 선배이자 현 롯데 코치인 장종훈(1145타점)을 넘어 KBO 통산 타점 4위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