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S칼텍스 ‘마음톡톡’ 사업
탈북 청소년들이 GS칼텍스가 마련한 ‘마음톡톡’ 프로그램에 참가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민아를 담당하던 미술 치유 프로그램 치료사는 반복적으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민아의 마음속에 ‘죽음’이 자리 잡은 이유가 ‘또래 폭력’ 때문임을 알게 됐다. 치료사는 학교에 사실을 알려 가해 학생이 더 이상 민아를 괴롭히지 못하게 만들었다. 4개월여에 걸친 치유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민아의 그림에는 죽음 대신 자신의 미래 모습이 담겼다. 소녀 특유의 밝은 웃음도 되찾았다.
GS칼텍스는 2013년 3월부터 우울, 불안, 공격성 등 심리·정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단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마음톡톡’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마음톡톡 사업은 예술 치유를 통한 심리·정서적 문제 해결에 주목한다. 전문 예술심리치료사가 무용, 동작, 음악, 미술 등을 매개로 어린이나 청소년의 억압된 감정과 내면세계를 표현하도록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비언어적 심리치료다.
마음톡톡 사업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높은 수준의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렸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심리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교수진을 초빙해 예술치료사의 선발 및 교육을 맡기고 있다. GS칼텍스 임직원들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해 최근 3년 반 동안 임직원 후원금만 총 23억여 원에 이른다.
마음톡톡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올해 7월까지 8428명. GS칼텍스가 직접 관리하는 예술치료사는 154명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 및 청소년을 치유한 누적 시간은 1만9572시간이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력해 2017년 2월까지 1200여 명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4월 마음톡톡 사업에 참가해 학생들과 함께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한 김현남 경기 김포 장기중학교 전문상담사(45·여)는 “내면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안정감과 편안함을 가지고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음악, 미술 등을 통한 정서적인 접근이 아이들이 안정감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