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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EPL 삼총사, 감독한테 개기지 마세요”

입력 | 2016-09-27 05:45:00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성용·이청용·손흥민에게 따끔한 충고

‘태극전사 트리오’ 손흥민(24·토트넘)-기성용(27·스완지시티)-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에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다는 사실 외에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최근 지도자들을 향한 불만 표출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10월 카타르전(6일·수원)∼이란전(11일·테헤란)으로 이어질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4차전을 앞두고 26일 공개된 축구국가대표팀 엔트리에 뽑혔다. 그런데 최근 불편한 논란에 휩싸였다. 일찌감치 검증된 실력과 경기력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됐다.

손흥민은 1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3-2 승)에서 교체되는 와중에 물병을 발로 걷어찼다. 대표팀 ‘캡틴’ 기성용과 그의 ‘절친’ 이청용은 소속팀 감독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사우스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교체되는 과정에서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청한 악수를 무시했다. 이에 앞서 팀 동료가 같은 사안으로 논란을 야기한 바 있어 기성용과 귀돌린 감독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막판 앨런 파듀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선수와 감독이 비교적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유럽축구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현 상황을 우려의 눈길로 바라봤다. 그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표출되는 모습은 다소 문제가 있다”며 “그간 한국선수들의 규율과 바른 행동을 칭찬하고 다녔다. (유럽 클럽에) 많이 추천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본인이나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지도자가 팀 전체를 위해 고려하는 부분도 나올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기자회견 등 공식석상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특정선수들의 행동을 언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3명은) 본인들이 국민적인 주목을 받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외부에 불만을 표현하는 대신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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