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亞 내야수 최초 20홈런’ 강정호, 다음 타깃은 추신수!

입력 | 2016-09-27 05:30:00

강정호(피츠버그)가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20홈런 타자로 등극했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전에서 7회말 2점홈런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음 타깃은 추신수!’

피츠버그 강정호(29)가 메이저리그(ML)에서 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다음 목표는 추신수(텍사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홈런(22개)이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7-10으로 패해 다소 빛이 바랬지만, ML 데뷔 2년 만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20홈런 기록 달성은 의미가 컸다. 또 자의든 타의든 이날 강정호는 팀의 화합을 도모하는 하나의 에피소드도 제공했다.

이날 3-3으로 맞선 3회, 워싱턴 브라이스 하퍼가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는데, 중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를 틈타 하퍼는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수 강정호가 태그하는 동작을 취하자 하퍼는 베이스 목전에서 급하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그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유격수 조디 머서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된 공은 강정호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하퍼가 강정호의 속임 동작에 당한 것이었다.

이에 워싱턴 선발 A.J 콜은 3회 강정호 타석에서 머리 뒤쪽으로 향하는 빈볼을 던졌다. 조던 베이커 주심이 콜에게 퇴장을 명령했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살인무기인 야구공을 머리 뒤로 던진 콜의 행동에 피츠버그 선수들이 분노한 것이다.

강정호는 동료들의 단체행동에 화끈한 한방으로 보답했다. 5-5로 맞선 7회 2사 1루에서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4㎞(96마일)짜리 빠른 공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반 동점 상황에서 나온 한방으로 높은 순도를 입증했다. 3B0S의 절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을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가 ML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 고지를 밟은 순간이었다. 17일 신시내티전에서 일본인 이구치 다다히토(18개·현 지바롯데)가 세운 아시아 내야수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2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이다.


특히 강정호는 올 시즌 20개의 홈런 중 80%인 16개를 3점차 이내 승부에서 때려내는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또 통산 36홈런 가운데 절반인 18개가 동점 또는 1점차 승부에서 발사한 대포다.

강정호의 다음 타깃은 추신수다. 추신수는 2010시즌과 2015시즌 각각 22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몸 관리 실패와 사구에 따른 부상 등으로 45경기에만 출장해 타율 0.247(166타수41안타), 7홈런, 17타점으로 부진하다. 단일시즌 아시아출신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2004시즌 31홈런을 때려낸 마쓰이 히데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