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안중에 없는 ‘强대强 정치’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반쪽 파행… 상임위 12곳중 6곳은 아예 못열려 이정현 “정세균 사퇴” 무기한 단식
‘정국 핵’ 김재수 장관 출석… 與의원들은 보이콧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장에 여당 의원들의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야당이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오른쪽)의 해임건의안을 가결한 데 반발한 여당이 보이콧을 선언해 파행을 빚었다. 세종=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해임건의안 가결 당시 ‘편파 진행’ 논란을 빚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날 오후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집권 여당 대표의 단식 농성은 초유의 일이다. 이 대표는 단식 농성을 시작하며 “거야(巨野)의 횡포를 막을 다른 방법이 없다. 정세균 의원(의장임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의원이라고 부름)이 파괴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원장은 조원진 최고위원이 맡았다. 김성태 의원은 정 의장 사퇴 관철추진위원장으로 비대위에 참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1인 시위도 벌였다. 첫 주자는 김무성 전 대표였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매일 오전,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정 의장을 압박할 계획이다.
정 의장은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거부해 야당 원내대표들만 만났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보이콧한 국정감사를 2, 3일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수용했으나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거부했고 국감 첫날 곳곳에서 파행을 빚었다. 상임위원회 12곳 중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5곳과 국민의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국감을 진행하지 못했다. 나머지 6곳은 야당 단독으로 열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