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强대强 대치] “세월호-어버이연합 하나도 안내놔… 맨입으론 안되는 거지” 與 “중립 저버려” 형사고발 검토… 정세균 측 “협상 실종 안타까움 표현” 해명 국감 연기로 냉각기 모색했지만 불발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0시 35분 정 의장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이)나 어버이연합 (청문회) 둘 중에 하나를 내놓으라 했는데 안 내놔… 그래서 그냥 맨입으로… 안 되는 거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과 협상을 시도했던 사안에 대해 정 의장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정치적 중립성을 갖고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의장이 책임을 저버렸다”며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46명은 이날 1인당 100만 원씩 갹출해 야당의 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와 정 의장을 규탄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 측은 “여야 협의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도 불구하고 협상과 타협 없이 해임건의안이 표결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정 의장은 오히려 해임건의안 제출을 만류했고, 여야가 하나씩 주고받아 극한 정국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며 “(발언록은) 정 의장이 조정자 역할을 했다는 증거”라고 거들었다. 여당이 주장하는 의장직 사퇴 역시 정 의장 측이나 야당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더민주당이 국감 연기 제안을 거부하면서 정 의장 측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의장실 관계자는 “여야의 기 싸움이 절정에 달한 상황에서 시간을 두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수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